간편결제 플랫폼에 대해서 아주 감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찬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ㅇㅇ페이'가 수 없이 많지만 핵심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개략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글 입니다. 조금 여유 있게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간편결제의 이해
페이(pay)? 이거 나만 이해 못함?
어느 순간 'ㅇㅇ페이'가 산불처럼 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편결제까지 그런대로 잘 따라오면서 모르는 것은 없었는데 페이라는 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저건 뭔가?" 알 수 없는 공백이 생겼죠.
제 경우 그 공백은 구형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사용하다가 초기 페이들이 출시되었을 때 사용하지 못하고 나중으로 미뤘던 탓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공간이 없었어요. 구동이 느린 건 둘째 문제였고요. 그런데 나름대로 쓸만했거든요. 아직 괜찮아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움은 몸이 날래서 생각보다 멀리 가 있었습니다.
간편결제인데 이름은 페이래
카카오페이/네이버 페이/페이코 같이 'ㅇㅇ페이(Pay)'라고 하는 페이류들의 다른 말은 간편결제 입니다. 간편결제가 페이고, 페이가 간편결제에요. 페이라는 건 각 회사들이 내놓은 브랜드인 거죠.
알고 있었던 간편 결제가 묘하게 알 수 없어져버린 건 'ㅇㅇ페이'라 불리는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초기의 간편결제의 모습과 조금은 다르게 세분화되고 진화된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거 간편결제야 복잡결제야
한번 듣기만 해도 단번에 '딱' 하고 느낌이 와야 간편한 건데 간편결제는 그렇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간편결제는 다양한 요즘 거래방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죠. 복잡한걸 간편하게 풀겠다는 의도로 이름 지어진걸요. 그래서 원래 어떤 경로로 간편결제까지 이르렀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폐로 값을 치르고 대가를 받는 모습은 심플합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들끼리 교환이 되었으니까요.
지폐나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카드결제가 대신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약속한 대로 돈이 오갈 거라는 믿음과 신용이 담보가 되는 사회로 진입한 거죠.
온라인 상점들이 생겨난 후엔 온라인에서 카드결제가 활발합니다. 그런데 카드 결제할 때 카드번호도 적어야 하고 공인인증서에 액티브엑스(Active X)까지 컴퓨터에 깔아야 하니 불편하네요. 그러니 매번 결제할 때마다 적지 말고 믿을만한 노트에 한번 적어놓으면 마법의 노트가 매번 대신 적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초기의 간편결제의 역할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위에 나열한 결제 방법들은 지금도 모두 사용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만 사용하던 방식에 모바일 사용까지 하나 얹으면 요즘 결제 방식 모두를 보여줄 수 있겠네요.
요즘의 간편결제를 표현하자면 "결제 종류는 다양하게 대신 결제 과정은 심플하게"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과정을 어떻게 심플하게 하느냐는 세부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간단하게 내가 정한 여섯 자리 숫자나 지문을 찍는 방식으로 모든 결제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가능하게 합니다.
간편결제, 모든 결제 방식을 집어삼키다
이 모든 결제 방식들을 '페이(pay)'라는 이름의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흡수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간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전자결제는 기본이고 온·오프라인에 걸쳐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합니다. 거기에 살을 입혀서 무수한 부가서비스들까지 덩치가 점점 커져가고 있죠.
간편결제의 브랜드화
간편결제 플랫폼들은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 kb페이, 신한페이판, 페이코 같이 대부분 '페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이름짓습니다. 'ㅇㅇ페이'라는 말이 들어갔다면 간편결제 플랫폼이라고 생각해도 되실 거예요.
간편결제의 기본 틀은 같지만 브랜드마다 조금씩 특화된 영역이 있어서 아직은 골라서 쓰는 맛이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페이코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카카오톡과 네이버 포탈을 발판으로 유리한 입지를 고수하고 있는 듯합니다. 삼성 페이도 페이계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휴대폰을 통해서 절차를 간소화하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모델에 더욱 충실한 것 같고요.
그 외에 많은 페이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 어지러울 만큼 많이 있습니다.
많지만 방식은 하나입니다.
나를 통해서 결제하세요
신용카드를 등록하세요. 체크카드도 등록됩니다. 계좌를 연결하세요. 연결된 계좌의 돈을 출금해서 포인트로 바꾸세요. 그 출금 포인트로 결제하시면 적립 포인트 얹어드립니다. 출금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계좌로 이체하세요. 상대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도 가능합니다.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제공하고 있는 주요한 서비스 내용입니다. 저기에 부가적인 서비스로 살을 붙이고 있지만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결제입니다.
모든 서비스는 결제로 연결됩니다.
쓰고 싶은 방식을 골라 쓰세요
모든 결제 방식을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신용카드가 편하다면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하고, 현금결제가 좋다면 지폐를 건네고 받는 대신 빠르게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할인을 더 받고 싶다면 페이들이 제공하는 포인트 충전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선호하는 결제방식을 이용하되 페이라는 매개체를 한번 거쳐 결제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간편결제를 사용하려 한다면 내가 잘 쓰는 결제방식 부분에 대한 설정과 사용법만을 익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 포스팅은 카카오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핵심 서비스들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입니다. 어떤 서비스를 유용하게 쓸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혹 : 할인과 이벤트
보통 중개자가 개입하면 비용은 늘기 마련인데 페이류는 각종 할인과 혜택으로 사용자를 꾸준하게 유인합니다.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스마트폰에 눌러서 결제할 수 있는 '간소화'라는 이점 외에도 자체 할인행사들, 간편 결제 할인카드들, 다양한 프로모션이 제공되니 소비자 입장에서 이왕이면 페이를 끼고 결제를 하게 됩니다.
왜 간편결제에 공을 들일까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돈의 흐름, 데이터가 오가는 길목을 지키고 정보를 얻기 위함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결제정보에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데이터에서 읽고 분석하고 앞으로를 준비하고 또 리드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이 데이터 안에 있습니다.
오프라인까지 간편결제
사실 온라인 결제일 때 더욱 간편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불쑥 카드를 내미는 기존 방식이 더 스피드 합니다. 카드결제가 더 오래되고 익숙한 방식인 이유도 있지만 간편결제앱을 한번 구동해서 결제가 끝날 때까지의 과정들이 사람에 따라서 번잡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미는 방식이 카드처럼 익숙해질 때까지는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온라인 결제/오프라인 결제
- 온라인 결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 오프라인 결제는 직접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대면으로 값을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쓰는 여러 결제방식들
카드결제처럼 단말기가 통일된 방식이 아니고 qr코드 방식, bar코드 방식,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등을 사용자가 숙지하고 가맹점마다 다르게 내밀어야 하니 신경이 좀 쓰이죠.
간편결제와 가장 친화적인 GS, CU 같은 편의점들은 어떤 결제 방식이든지 매장에 준비되어있습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결제하려고 하는 매장이 오프라인에 가맹된 매장(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매장)인지 아닌지 어떤 결제 방식이 가능한지 확인이 좀 필요합니다. 그게 아직은 오프라인에서 불편한 부분입니다.
신용카드결제를 가장 닮은 MST 방식
오프라인에서 가장 뛰어난 페이는 삼성페이 입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으로 기존의 카드 단말기와 모두 호환이 됩니다. 카드 없이 휴대폰으로 하는 카드결제에 많은 이가 환호합니다.
삼성페이와 결합한 페이코를 사용하면 페이코 가맹점이 아니더래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모든 매장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합니다. KB페이도 삼성페이에 기술 사용료를 지불하고 MST 기술을 활용하며 오프라인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쓰고 있나요?
어떤 결제 방법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주로 사용하는 결제 방법에 따라서 세대가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빠른 경제성장이 세대 간 차이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간편결제를 쓰고 있는지 아닌지는 주요한 지표가 될것같습니다.
컴퓨터세대와는 또 다른 모바일 세대를 구분 짓죠.
그런데 돈을 어떻게 쓰는지는 더욱 보수적이어서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습니다. 모바일로 검색도 하고 사진도 찍고 카톡도 하고 유튜브도 보지만 결제는 내가 써오던 방식을 고수합니다. 잘 몰라서 못쓰는 것도 있지만 믿지 못해서 안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같고요.
아마 카드결제까지는 대중적입니다. 적어도 카드라는 실물이 있고 카드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행위가 눈에 보이니까요.
돈 : 데이터
애초에 카드 결제도 데이터를 목적으로 합니다. 세금 징수의 자료로 사용되죠. 그런데 지금은 모든 금융거래와 시스템이 전산화되어서 카드만 세금과 연결된 결제수단은 아닙니다. 알려면 다 알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죠. 어차피 내 돈 사정은 나만의 비밀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인데도 돈은 점점 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원래 돈의 속성이 그런 거라서 데이터화 된 숫자와 잘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정인들의 눈에만 더 잘 보입니다. 쓰지 않으면 특정인들이 더 잘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겠죠. 누군가의 눈에만 더 잘 보이는 것도 역시 돈의 속성이죠.
돈이 오가는 통로에 새 주인이 생긴 걸까요?
끝말
간편결제 플랫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거구나 정도로 이해만 하시고 간편결제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생활에 별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주목할 필요는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전혀 관심 없다가 어떤 계기로 '뭔가'하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금융을 이해하고 시류를 파악하는 거창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간편결제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관심이 있으신 거겠죠?
일상의 익숙한 나른함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간편결제로 할인받고 물건을 살 정도로 다룰 수 있다면 시대의 중심에서 현재를 만끽하는 젊은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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